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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상간 친부 내세워 연말 넘기려 한다면 망상”…北 또 강경발언
-김영철 北 노동당 부위원장 담화 발표
-“美, 우리 인내심과 아량 오판” 맹비난
-후속대화 언급하며 “모든 것에 한계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을 상대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유엔 제재결의 이행을 집요하게 강박하고 있으며 추종 국가들을 내세워 유엔총회에서 반(反)공화국 결의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얼마전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대표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들면서 미조 대화에 눈을 감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느니, 북조선이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제반 상황은 미국이 셈법 전환과 관련한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최종 결렬된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을 염두에 둔 듯 후속 대화를 언급하며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며 "조미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직으로 북한이 미국 등 미수교국, 남한과 관계개선에 활용해온 창구다. 김영철은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자 통전부장으로서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겸임해 왔으며, 통전부장을 장금철에게 넘겨준 뒤에도 이 직책은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 담화로 확인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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