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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APEC 취소…靑 “사안파악 우선”…문재인 대통령 ‘중남미 정상외교’ 차질
11월 멕시코 방문 일정조정도

청와대는 11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을 불과 17일 앞두고 전격 취소된 데 대해 “소식은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31일 밝혔다.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이를 계기로 멕시코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중남미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국제사회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난감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고 대변인은 지난 28일 문 대통령이 다음달 13∼19일 3박7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3~5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이후 APEC 정상회의 참석 등 동시다발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불씨를 살리고 경제실리 외교를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 취소를 발표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 일정은 일단 스텝이 꼬이게 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칠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멕시코 방문(11월 13~14일) 일정이 조정될지도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부와 협력해 사안 파악이 우선”이라며 “APEC 회원국들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에 대해 “실무진들이 멕시코 측과 논의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양국이 약속한 양자 정상외교로, 취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칠레의 취소 결정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변경되는지,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 특성상 한번 마련된 계기를 놓치면 일정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와 외교부에서는 APEC 회원국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강 정상들이 일제히 참석하기로 한 만큼 문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APEC에는 정상간 다자회의 뿐만 아니라 고위관리회의와 장관급 회담도 예정돼 있었다”며 “그러나 칠레 측에서 갑작스레 취소를 발표하면서 관련 사안들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 대통령의 양자회담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다자회의에서의 의제 등은 이미 조정이 끝난 상태”라며 “향후 일정이 어떻게 조정되는가를 살펴본 이후에 그에 맞춰 대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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