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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귀근 고흥군수 “독도 지명 전라도말 ‘독(돌)’에서 연유됐다”
송귀근 고흥군수가 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고흥군]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중앙부처 고위관료를 지내다 ‘시골군수’를 자처한 송귀근(사진) 전남 고흥군수가 “독도 지명은 전라도사투리 ‘독(돌)’에서 연유됐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어 학계와 지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고흥군에 따르면 송 군수는 최근 간부회의 자리에서 “금산면 오천리 앞바다에 ‘독섬’이라고 있는데 ‘돌’을 우리 사투리로 ‘독’이라 하잖냐. 이 섬이 울릉군 ‘독도’와 완전히 닮은꼴 섬으로 오른쪽이 큰독섬, 왼쪽이 작은독섬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1880년 무렵 울릉도에 140명이 육지에서 입도를 했다더라. 그 중에 무려 61명이 고흥출신이라던데 고흥출신이 상당히 진취적인 정신이 있는지, 그 멀리까지 갔다”면서 “이사람들이 울릉도에서 고기잡이 생활을 하다 멀리 보이는 이름없는 섬이 고향(오천)에 있는 ‘독섬’과 똑같이생겼다면서 ‘독섬’으로 붙였고 이게 ‘독도(獨島)’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군수의 주장은 학계의 다양한 연구결과에서도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연구성과가 도드라질 경우에는 울릉군과 고흥군 간 화합의 자매결연 시도도 준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9세기 말 울릉도를 개척하고 ‘독도’라는 이름을 부여한 전라도 사람들의 진취적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2019 독도 탐방단’ 출정행사가 다음달 2일 금산면 오천항에서 열린다.

‘독도의 날(10.25)’을 기념해 호남대 창의융합대학(학장 송창수) 비교과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탐방은 고흥군 독도를 출발해 울릉도 독도까지 4박5일 동안 구한말 전라도사람들의 울릉도 독도 개척 코스를 답사할 예정이다.

2008년에는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구한말(1882년) 울릉도 개척민 141명(혹은 140명) 중 115명이 고흥과 여수, 순천 등 전라도 출신이었고, 이 밖에 강원도 14명, 경상도 11명, 경기도 1명이었음을 기록을 분석해 밝혀내기도 했다.

고흥군 금산면 독섬(독도) 전경. [고흥군]

실제로 1882년 이계원이 저술한 ‘울릉도검찰일기(鬱陵島檢察日記)’와 ‘계초본(啓草本)’에 울릉도 초기 개척민 140명 중 전라도 사람 115명이었고 그 중에서도 61명이 고흥사람이라고 기록돼 있다.

해류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로 건너간 호남 어민들이 선박을 건조하고 어로 활동을 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했음을 밝힌 연구 자료를 학계와 언론에 발표하는 등 역사적 사료도 많다.

송 군수의 주장처럼 구한말 독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고흥 어민들은 당시 바위섬에 불과하던 섬을 보면서 자신들의 고향에 있는 섬과 모양이 비슷하다며 ‘독섬’으로 부르기 시작해 이후 한자식 ‘석도(石島)’와 ‘독도’로 변천했음을 알리는 자료도 발표했다.

또 1900년 고종이 반포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도 경상도(울릉) 독도를 ‘석도’로 표기하고 있다. 고흥 독도의 면적은 0.138㎢로 경북 독도(0.186㎢)와 면적까지 엇비슷하다.

앞서 고흥군은 지난 2017년 8월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고흥 말에서 유래한 독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경북 독도가 고흥의 독섬에서 연유된 점을 알린 바 있다.

송 군수는 끝으로 “울릉도 마을 이름에 고흥지명이 많다더라. 예를들어 고흥에 ‘남양(南陽)면’이 있는데 울릉에도 면사무소 소재지인 ‘남양(南陽)마을’이 있다더라. 고흥사람이 61명이 갔기때문에 자신들이 살았던 고향마을 이름을 붙인 것”이라며 “독도가 일본과 분쟁중인데 같은 이름을 쓰는 ‘고흥 독도로 오십사’라고 홍보하거나, 독도를 배경으로 사진촬영 명소로 만드는 등의 관광자원화 할 필요도 있겠다 싶어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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