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5일 자신에게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을 놓고 "(임 소장에게)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소장이 해온 비이성적, 비인간적, 비인권적 행동을 인정하는 일이기에 (사과가 아닌)해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전날 삼청교육대에 대한 발언에는 오해가 있다"며 "불법적, 비인권적인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임 소장이 한 활동들을 보면 이 분은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제 시각에서 볼 때 정치이념 편향적이며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을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제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임 소장이 극기 훈련, 유격 훈련을 겪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소장은)저를 국립묘지에 못 가게 하겠다, 연금을 못 받게 하겠다는 등 이 자체가 예의 없고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공관병 뒷조사 등 군 지휘체계를 문란시키고, 군 명예도 훼손하면서 자신의 정치 이념적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치활동 계획과 '공관병 갑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기지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

박 전 대장은 그간 '갑질 논란'의 사례로 알려진 공관 내 감 따기 일에 대해선 "그러면 청와대에 감이 있으면 대통령이 감을 따느냐"며 "공관 안에선 공관장이 상사다. 이를 갖고 침소봉대하고 여론화해 공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장 부인의 공소장에 쓰였다고 전해지는 '부침개 투척' 등 일을 놓고는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며 "나중에 재판 결과를 보면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향후 총선에선 출마 뜻을 가졌던 것을 재차 내비쳤다. 그는 비례대표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선을 그었다. 박 전 대장은 "고향 천안으로 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 천안에서 정당회 활동을 해 한국당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당의 인재 영입과는 무관히 지역에서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 중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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