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 3선 이상 결단 해야" 재선 김태흠에 반발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정훈 의원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 앞서 차츰 내홍을 겪는 분위기다. 특히 초·재선 의원과 중진 의원들 간 '책임론'에 대해 갈등이 불 붙는 모습이다.
김정훈 한국당 의원(4선·부산 남구갑)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당 안에서 '특정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불출마를 하거나 험지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김태흠 의원(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전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수도권 험지 출마'를 뼈대로 당 인적 쇄신을 요구한 데 따른 첫 반발이다.
김 의원은 "저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의 인적 쇄신을 말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며 "불출마 선언을 공식 선언한 게 아니고, 입장을 반복한 일도 없는데 그런 말이 있어 씁쓸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김태흠 의원의 기자회견은)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한 것부터 문제"라며 "또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이다. 누가 나가라고 해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 들어올 사람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 역정을 비춰 불출마할 사람은 불출마를 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그래도 안 되면 공천 절차에 따라 교체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정기국회가 끝난 후 적절한 시기에 신중히 검토해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초·재선들과 중진 의원들 간 의견차는 향후 격화될 수도 있을 조짐이다. 김 의원의 주장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당 내 인적 쇄신 대상은 최소 16명이다. 전체 109석(지역구 92석·비례 17석) 중 14.6%에 해당하는 값이다. 초선 의원들은 김태흠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오는 7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의 발표 내용에 따라 갈등이 노골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몇몇 중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주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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