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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신론’ 불지핀 한국당…‘황교안 험지출마론’ 가열
“黃, 종로 등 출마선언 분위기 반전”
당원 지지·중진 압박 등 기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당 안팎에서 가열되고 있다.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 내 불만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솔선수범 리더십’을 통해 분란을 잠재우고 결의 또한 보여야한다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황 대표의 리더십은 최근 흔들리는 분위기다.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적쇄신과 관련해 거듭 논란을 빚고 있어서다. 한국당 관계자는 6일 “‘갑질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추진, 일명 친황(친황교안)계가 다수 있는 총선기획단 구성 등 외부에서 볼 때 기대에 못미치는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과 비교해도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에 황 대표가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불쏘시개도 마다않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언할 시 가장 적합한 곳으로 서울 종로를 언급한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뽑혀 대통령까지 오른 곳이다. 정부여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유력 인사가 출마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다. 황 대표가 의원과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전쟁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보여 지지를 이끌어야한다는 의견이다.

황 대표의 험지 출마는 비교적 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구 안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끌어낼 명분도 줄 수 있다. 여론전을 통해 용퇴 내지 험지 출마에 대한 압박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 내 서울 강남 3구와 영남권에서 3선 이상을 중진 의원들은 모두 16명이다. 전체 109석(지역구 92석·비례 17석) 중 14.6%다. 영남권 출마를 고심 중으로 알려진 당 소속 유력 인사들을 합하면 20명 안팎까지 늘어난다.

한국당 관계자는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 황 대표의 리더십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삭발 투쟁을 한 후 리더십 논란은 쑥 들어가고 ‘릴레이 삭발’로 이어진 사례를 보라. 제1야당 대표의 결단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물론 황 대표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인지도 쌓기 전략에 집중한 후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을 해야 당 내 잡음이 더욱 효과적으로 수그러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한국당 내에선 연일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오후 불출마 선언을 하고 당의 변화를 주문하는 세력에 가세했다. 전날 김태흠 의원(재선·충남 보령서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텃밭’ 지역의 중진 의원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요청, 쇄신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당 초선 의원들은 오는 7일 모임을 갖고 인적쇄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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