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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후반기 ‘협치’에 무게…국민-야당-언론 ‘전방위 소통’ 나섰다
-임기 후반기 첫날 여야 5당 대표 靑초청 만찬 회동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 등 ‘공감대’…협치 시동
-19일 타운홀 미팅 방식 ‘국민과의 대화’…격의없는 소통
-靑3실장은 현정부 첫 공동 기자간담회 적극 소통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변화가 읽혀진다. 문 대통령이 반환점 지점을 통과하자마자 국민-국회-언론 등과 적극적인 소통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후반기 첫날인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고, 오는 19일 공중파TV 생방송에 출연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한다. 여기에 청와대의 핵심인 ‘3실장’들도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문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전후해 국민과 국회, 언론 등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집권 후반기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전방위적 소통에 나선 것에는 후반기 국정동력을 살려가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5당 대표와 허심탄회한 대화…협치 시동=청와대는 새로운 출발대에 선 10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열고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문제와 관련해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며 사후 브리핑도 열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선 나라 안팎의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한 생각을 기탄없이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각별하게 사의를 전하면서 5당 대표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자 이레적으로 숙소인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5당 대표들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재개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무게중심을 협치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외교·안보·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중대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국회에서의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은 175분간 이어지면서 한때 야당 대표간 격렬한 설전도 오갔지만, 대체로 공감폭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문재인정부 정책을 비판한 ‘민부론’·‘민평론’ 자료집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장면에서 문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정부가 협치의 후반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조금씩 서로 양보하면서 그 공통분모를 넓혀나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고 했다.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오른쪽은 김상조 정책실장. [연합]

▶‘靑3실장’ 공동 기자간담회…후반기 “성과” 강조=문 대통령의 전방위 소통행보에 이른바 ‘청와대 3실장’으로 불리는 핵심 참모들도 동참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정부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솔직한 이야기도 나왔다. 노 실장은 후반기를 맞아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했다. 특히 집권 후반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문재인정부의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일자리정책’을 직접 꼽기도 했다. 청와대로선 국민들의 체감에서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노 실장은 협치를 강조하면서 “능력에 기초한 탕평인사를 더욱 더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밤 TV로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 국민들과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에도 나선다. 문 대통령과 대화를 원하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방식의 ‘타운홀 미팅’을 택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은 5월 9일 KBS 특집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후 6개월 만이며 다수의 질문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의 생방송에 나서는 것은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특히 국민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처음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의 방점을 ‘소통과 경청’에 찍겠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송을 앞두고 “진솔하고 격의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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