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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띄우고, 이재명 끌어안고…총선 준비하는 與
- 전해철·양정철, 3철급 친문 '이재명 끌어안기'
- 총선 앞두고 '계파갈등 없다' 행보…원팀 민주
- 문 대통령 맘이 중요한 '이낙연 역할론'…입 연 靑
- "놓아 드려야"…이해찬·이낙연 쌍두마차 체제되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여권이 총선 준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기치는 ‘더불어민주당 원팀모드’다. 여기엔 이낙연 국무총리 역할론, 물갈이론 등의 골자가 엿보인다. 잡음을 최소화하면서도 신선한 얼굴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3철’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로 꼽히는 전 의원이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를 찾은 것이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원팀 민주당’을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남은 ‘친형 강제 입원 사건’과 관련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이달초에 제출한 바 있다.

이날 만찬에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진표·박광온 의원과 비문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도 함께했다. 또다른 3철급 친문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앞서 이 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를 찾아 식사했다. 여권의 ‘이재명 끌어안기’가 계속되는 셈이다. 이 지사는 일부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통령의 견제세력으로 규정돼 공격받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친문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이 지사와 함께하면서 총선과정에선 이런 뒷말은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이 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기도를 위해 민주당 경기도 원팀이 뭉쳤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나오는 상황이 언제나 최악이다”며 “지난번 총선도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세력이 충동하면서 보수 진영이 전망보다 낮은 의석을 얻기도 하지 않았느냐. 이번에 우리는 그런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한 케이트 브라운 미국 오리건 주지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 총리 역할론은 청와대에서 가능성을 열어놔 주목받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이 총리 역할론과 관련해 “내년 총선과 관련,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인 이 총리가 앞으로는 정부가 아닌 당에서 역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국 국면’ 이후 당내에서는 이 총리 역할론이 꾸준하게 대두됐지만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관련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이 총리 역할론은 당에서 꾸준히 나왔으나, 문 대통령의 결정이 아직 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앞서 “차기대선 주자로서 지명도가 높아 내년 총선 역할을 해 주길 많은 사람들이 기대는 하고 있다”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청와대에서 총선역할론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이낙연 역할론’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 총리가 정부에서 나와 당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와 이 총리가 이끄는 쌍두마차 체제가 될 전망이다.

물갈이론도 급부상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비교적 당선권으로 평가받는 ‘스타초선’ 의원들이 쇄신론을 외치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러한 기류는 더 급물살을 탔다. “초선이 불출마를 하는데, 중진은 무얼하느냐”는 논리의 중진 불출마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불출마가 저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기류를 타고 계속 불출마 의원이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진 의원들 중에서도 일부는 동참하게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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