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유철 “권성동 우려문자, 충정으로 여겨”…‘보수통합단장 잡음’엔 정면돌파
-“보수·야권통합, 국민이 가라는 길”
-“‘변혁’과 신뢰 없다? 2개월간 물 밑 소통역할”
-보수통합단장 적합성 유무 논란 계속될 듯
자유한국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왼쪽두번째)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정우택 의원(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보수·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한 인사다. 이에 당 안팎에서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정면돌파의 뜻을 보인 것이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권성동 의원이 저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는 신뢰 관계가 없어 통합추진단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지만, 그런 신뢰 관계가 없었다면 유 대표의 변혁 측과 2개월간 물 밑에서 소통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 의원의 말은 우리 당이 보수·야권통합이란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야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인다”며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앞서 황 대표가 원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전해지자 당 안팎에선 즉각 논란이 불거졌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황 대표에게 “원 의원이 통합추진단장을 맡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포착됐다. 심재철 의원은 전날 황 대표와 직접 마주한 회동에서 “원 의원은 유 대표와 구원(舊怨)이 있다”며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재고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황 대표는 “변혁 측에서 원 의원을 원했다”며 이를 잠재우려고 했지만, 변혁의 유 대표 측에서 “원 의원을 원한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다.

원 의원의 직 수행에 우려를 표하는 이는 대부분 19대 국회 때의 일을 언급한다. 유 대표와 원 의원 모두 새누리당에 있던 때다. 유 대표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때 원 의원은 그의 러닝 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이었다. 이후 유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직에서 물러날 때 원 의원은 경선 없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런 다음부터 그런 다음부터 원 의원은 유 의원과 거리감이 있는 ‘신(新) 친박’으로 분류됐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서로 간 앙금이 없을 수 없으니 소통에도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원 의원은 이에 대해 “보수·야권통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변혁 측에서)되레 황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