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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바랜 한국당 '험지출마론'…"니가가라 하와이·여기도 험지"
-초·재선 중심 유력주자 겨냥 '험지출마론' 계속되지만
-홍준표·김병준 모두 일단 선 긋기…黃은 침묵 유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유력주자들을 향한 '험지 출마론'이 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사자들이 거듭 선을 긋는 데 따른 것이다.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태흠 의원(재선)이 이달 초 영남권·서울 강남 3구의 3선 이상 의원에게 용퇴 내지 험지 출마를 주문하면서 '험지 출마론'은 불이 붙었다.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6선)이 지난 12일 "책임 있는 중진들의 주어진 소명은 자기를 죽여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며 더욱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구 등 영남권에서의 출마가 점쳐지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행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발언이 있던 날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험지 출마'에 대한 생각에 영화 '친구' 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를 거론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지난 24년간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했다"며 "반면 황교안 대표는 이 당에 오고 1년도 안 됐는데 공헌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북 험지로 나가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도 지금 흐름으론 대구 수성갑 출마가 유력해보인다. 그도 김 의원의 발언이 있는 당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성갑은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했다. 이곳도 자신에겐 험지니, 더 험지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는 이후 SNS를 통해 "당이 요구하면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데는 변함 없다"고 했지만 "험지 출마든, 희생적 역할이든 먼저 당의 구체적인 전략과 제안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황 대표도 험지 출마를 놓곤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물음에 "수고하세요"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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