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회담을 제안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여부 등을 놓고 논의에 나서자는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전날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전원 불출마·한국당 해체'를 언급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 "총선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부터 약 보름간은 나라가 자유·번영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굴종·쇠퇴의 길로 갈 것인가가 정해지는 운명적 시간"이라며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범여권 세력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 일방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선거법이 통과되면 입법부가 좌파 정당에게 장악되고, 공수처가 통과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권을 통제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며 "또 며칠 후 결정될 지소미아에 대해선 한·미 동맹과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상상할 수 없는 '퍼펙트스톰'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현재 위기 상황의 극복 길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의한다"며 "곧바로 대답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등 범여권세력이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우리 힘만으로는 (막기가)부족하다"며 "국민의 동참과 함성이 절실하다. 우리의 비상행동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

황 대표는 연이어 터지고 있는 당 쇄신론에 대해선 "확실하고 과감하게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재선의 김성찬 의원이 통합·혁신을 주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총선 때 검증받지 못할 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후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고, 폭 넓게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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