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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퇴론’ 시달리는 여야 지도부, 외부 적(敵) 공세로 ‘시선 돌리기’ 
-이인영, 586 퇴진 요구에 한국당 비판으로 말 돌려
-나경원, 지도부 사퇴 요구 선거법 처리 저지로 전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김세연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도부 용퇴, 586 퇴진’ 압박과 당 내홍으로 시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외부의 적을 향해 집중적으로 화살을 날렸다. 공격 포인트를 바깥으로 돌림으로써 내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전략 분위기가 다분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표단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익을 훼손하는 언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향한 공세 포문을 열었다. 한미방위비협상 및 대일 외교 난맥, 그리고 경제난 등을 지적하고 있는 야권의 허상을 꼬집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난의 수위가 특히 높았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주장에는 국익은 없고 민심과 동떨어진 아스팔트 극우 세력의 말”이라고 했다. 또 “선거법 개정을 비상상황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은 쇄신을 요구하는 한국당 안팎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폭탄 터뜨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586 용퇴론에 대해선 발언하지 않았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총선은 낡은 경쟁이 아니라 개혁보수와 유연진보가 민생을 놓고 싸우는 승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현 중심 세력이 선거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일각에선 586 용퇴론에 대한 ‘간접적인 일축’으로 풀이했다.

지도부 사퇴 요구로 당 내홍 직전까지 몰린 한국당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회의에서 민주당에 대한 공세로 멘트를 집중 할애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소위 국외활동 금지령을 내리고, 날치기 5분 대기조를 꾸리기로 했다”며 “국회를 또 폭거의 장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각을 세웠다. 화살을 여당의 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로 돌린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알 필요 없다던 정체불명의 고차방정식 선거법이 이제 난수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불법으로 시작된 패스트트랙 자체가 원천 무효고, 부의 자체도 불법”이라고 했다. 당 내 퇴진 목소리에 ‘선거법 저지가 우선’이라던 전날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무효 선언하는 것이 진정한 여야 협상의 시작”이라며 “패스트트랙이라는 협박의 칼을 내려놓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각각 내부 잡음을 안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 같은 전략상의 패스트트랙 강경 대치는 실제 정치 공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본회의 부의가 예상되는 선거법 협상시한이 1주일 남았지만, 여야간 협의는 중단된 상태”라며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협상의 의지가 없다면 무의미한 중재노력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현 상황에서의 중재에 대한 무력감을 피력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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