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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서 신장서 홍콩서…시진핑 앞에 동시다발 세가지 악재
“호주 활동 스파이 망명” 보도
“신장 소수민족 탄압문건 유출”
“홍콩 구의회 패배 중국몽 흔들”
中언론은 “서방 여론전 맞서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의 곤경에 처했다. 중국 간첩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보도와 중국 신장 자치구 관련 기밀문건 폭로에 이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선 친중파 진영이 범민주 진영에 참패했다.

서방 언론은 시 주석이 여러 방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반면, 중국 측은 서방의 여론과 음모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분명 당황했을 것”이라며 “그는 모든 전선에서 화염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 주석이 아침 브리핑을 받는다면 월요일은 아주 특별했을 것이다. 나쁜 소식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폭탄은 호주에서 터졌다. 중국 스파이 왕리창(王立强)이 홍콩과 대만, 호주에서의 활동에 대한 세부 정보를 호주에 제공하고 망명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이 왕씨가 홍콩 반정부 인사 납치 및 폭행, 홍콩 대학 학생회 침투에 관여했으며 중국군 고위 정보 장교들의 신원을 포함한 기밀을 호주 정보기관에 건넸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왕씨가 스파이가 아닌 수배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직업훈련소’가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부문건이 유출된 것도 시 주석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문건을 일부 입수, 수용소에 여러 단계의 잠금장치가 설치되고 보안요원과 경찰이 배치됐으며 CC(폐쇄회로)TV로 수용자들을 24시간 감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서도 “위조된 문건”이라며 “신장에 수용소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내부문건 유출은 “적어도 한 명의 중국 고위 당국자가 외국 언론에 그것을 건네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불만을 품었음을 보여준다”고 WP는 설명했다.

시 주석에게 더 큰 골칫거리는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452석 가운데 388석(85.8%)을 싹쓸이하고, 친중파 진영은 60석(13.3%)에 그쳐 궤멸 수준으로 전락했다.

WP는 “주말 3중의 타격은 중국 지배 계급에 대한 내부 압력론을 재점화했다”고 평했다. 반면 중국 관영 언론은 이처럼 불리한 상황의 의미를 축소하며 대항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호주의 중국 스파이 이야기 과대 선전은 극도의 신경과민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또한 논평에서 호주 스파이, 신장 수용소 보도가 “미국의 대중 전략에서 비롯됐다”며 “중국은 서방의 여론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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