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북한의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이후 미군의 대북 감시 활동이 최근들어 부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미군 첨단 지상감시정찰기 E-8C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이후 미군의 대북 감시 활동이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향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28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전날 미군의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을 비행한데 이어, 이날 미군의 첨단 지상감시정찰기 ‘E-8C’ 1대가 한반도 상공 3만2000피트(9753.6ｍ)를 비행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정찰기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 E-8C 2대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전략자산에 속하는 이 정찰기는 과거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등이 포착됐을 때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해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전날 서울과 경기 일대 3만1000피트(9448.8ｍ)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RC-135V’ 정찰기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로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은 북한의 발사체 추가 발사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달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NLL 인근의 창린도 방문 당시 해안포 사격을 명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며 대북 감시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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