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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명수사·감찰무마’ 의혹 커지는데…靑 당혹 속 침묵
-靑 “검찰 수사 사안”…공식 반응 자제
-연일 핵심인사들 거론되는 상황 부담
-일각선 ‘檢 피의사실 공표 되풀이’ 불만
청와대 전경.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 등에 대한 청와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검찰수사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동력에 치명상을 받을수 있는 만큼 청와대 안팎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이와 관련해 “당혹스럽지만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별도의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을 당시 민정수석을 겨냥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주 국회에 출석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어느 정도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하명수사’ 의혹의 경우 정상적인 이첩 절차를 따랐을 뿐 부당한 수사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 실장은 지난 29일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의 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그대로 (비리 첩보를) 이첩했다”며 “그대로 이첩을 안했다면 직무유기”라고 했다. 노 실장은 유 전 부시장과 관련된 의혹에 “당시 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사한 후 일정 정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인사조치한 수준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개인적 일탈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실시하고 합당한 인사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청와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지금껏 제기된 의혹에는 (검찰의) 흘리기에 의한 가공의 기사들이 많다”고 했다. 다만 수사 검사의 언론 접촉을 금지하고 브리핑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무부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이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간 만큼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을 비롯해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연일 거론되는 상황에는 부담스러운 기류도 관측된다.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와 관련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2017년 민정수석실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사실을 거론하며 “결과를 보니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인사담당 선임행정관이 각종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그런 텔레그램 문자가 떴다”고 밝힌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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