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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텅 비어가는 홍콩 디즈니랜드…쇠퇴하는 홍콩 관광산업 보여줘”
한산한 홍콩 디즈니랜드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마치 유령 마을 같다. 관광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것 같다”(홍콩 디즈니랜드 관광객)

6개월 가량 이어진 홍콩 반정부 시위로 인해 디즈니랜드는 물론 홍콩 관광산업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홍콩 관광수요의 절대적 비중을 담당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은 최근 1년 사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WSJ이 전한 디즈니랜드의 풍경은 자리가 빈 채 돌아가는 놀이기구와 아무도 서 있지 않은 매표소들이었다. 주요 놀이기구 대기시간은 15분도 채 되지 않는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비슷한 놀이기구를 타려면 최대 90분은 기다려야 하는 것과 비교할 때 한산함을 넘어 썰렁하기까지 하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한 직원은 시위가 시작된 뒤 평일 방문객 수가 약 90%나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방문객이 전체 평일 방문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은 중국인은 “중국어를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놀라워했다.

크리스틴 맥카시 홍콩 디즈니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직전 분기 홍콩 디즈니랜드의 영업이익은 5500만 달러 줄었으며 이대로라면 다음 회계연도인 2020년 9월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2억75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 디즈니와 홍콩 정부가 합작해 만든 홍콩 디즈니랜드는 2016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으로 중국본토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자 보다 현대적으로 확장하고 연간 할인권 등을 통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왔다.

하지만 시위가 지속되면서 디즈니랜드뿐 아니라 홍콩 호텔과 레스토랑 등도 타격을 입고 있다.

10월 호텔 투숙율은 68%에 불과했으며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0% 줄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턴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이번 타격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2003년 사스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와는 다른 것”이라며 “국내 문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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