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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만난 강경화 “한중 관계 미진한 부분 논의하자”
-양국 모두 한중 관계 정상화 의지 보여
-왕이 홍콩 의식한 듯 “내정간섭에 반대”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예방해 현안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싸드(THAADᆞ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논란 이후 급랭된 한중 관계 속에서 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맞이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왕 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그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이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미진한 부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싸드 정국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양국 교류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에서 강 장관의 관련 언급이 이어지자 왕 부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 장관은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 정상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고위급 교류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려는 데 대해 서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서 정상 및 고위급교류 활성화방안과 경제ᆞ환경ᆞ문화ᆞ인적교류 등 실질협력 증진 구상과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간 협력방안, 지역ᆞ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 역시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이웃 간 왕래를 강화하자”고 했다. 특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며 “국제정세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세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최근 ‘홍콩인권법’을 발의하며 중국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왕 부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며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왕 부장은 오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 중국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그간 외교채널을 통해 시 주석의 방한 문제가 꾸준히 논의돼 왔던 만큼 이번 예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언급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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