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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 치닫는’ 트럼프-펠로시 탄핵 설전
美하원, 탄핵소추안 작성 돌입
펠로시 “증오로 날 건드리지 마”
트럼프 “신경발작을 일으켰다”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작성에 돌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절차를 이끄는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날선 설전을 벌였다. 펠로시 의장이 보수 언론 기자의 도발적 질문에 화를 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병적인 행동이라며 곧바로 비난에 나섰다.

탄핵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립도 첨예해지는 형국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부정행위가 헌법의 핵심과 충돌한다며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탄핵소추안 작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태롭다. 대통령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 다시 한 번 선거를 타락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행동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권한 남용을 통해 우리의 국가안보를 약화시켰으며 선거의 온전함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소추안 작성이 애국심에 따른 조치며 “탄핵은 헌법을 지키고 방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보좌관들에 따르면 법사위는 탄핵소추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뇌물’ 및 ‘사법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뇌물은 미 헌법이 탄핵 가능한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다. 법사위는 다만 ‘반역’ 혐의는 포함시키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좌관들은 전했다.

민주당은 크리스마스 전에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상원에서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는 급진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방금 아무 이유 없이 나를 탄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탄핵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한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보수 성향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의 제임스 로젠 기자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펠로시 의장에게 “당신은 대통령을 증오(hate)하냐”고 소리치자, 펠로시 의장은 “생사람 잡지 말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로젠 기자는 굽히지 않고 ‘민주당이 개인적 적의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연단으로 돌아와 “탄핵은 미국 헌법과 대통령의 취임 선서 위반 사실에 관한 것”이라며 “가톨릭 신자로서 당신이 나를 표현하는 단어에 ‘증오’를 사용한 데에 화가 난다. 나는 아무도 증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사랑을 배우며 자랐고, 항상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그런 말로 나를 건드리지 말라(Dont mess with me)”고 말했다. 이로부터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는 방금 신경 발작을 일으켰다”며 “그녀는 우리가 곧 얻을 성취를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을 전혀 믿지 않는다”면서 “당신 지역구의 노숙자나 도와라”라고 비꼬았다.

NYT는 지난 3년간 반복적으로 충돌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다시 논쟁을 벌였다며 “미국의 심각한 정치적 분열을 반영하는, 워싱턴에서 가장 힘 있는 두 사람 간의 균열된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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