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양극화…통과 쉽지않아
연정 구성 ‘교대로 총리’ 案도
이스라엘의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로이터] |
지난 4,9월 총선에도 불구하고 연합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정치권이 3번째 선거를 막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1년에 3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악몽을 막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차기 총리 후보를 찾아야 하는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총리 직선제를 포함해 총리 교대제, 국회의장 연정 구성, 리쿠드당 대표 교체 등 다양한 제안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1,2위를 차지한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리쿠드당을 이끌고 있는 자신 가운데 차기 총리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를 제안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의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39%로 간츠 대표(37%)보다 높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총리 직선제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996년 최연소 총리로 선출될 때 잠깐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의회가 더욱 양극화된 상황에선 관련 입법안 통과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노동당 소속 한 의원은 61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율리 에델스테인 국회의장에게 차기 정부 구성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델스테인 국회의장은 명확한 언급이 없었으며, 대신 “고비용 구조의 총선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네타냐후와 간츠가 연정을 구성하고 총리를 교대로 맡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회의장에게 연정 구성을 권한이 주어지더라도 14일 이내에 연정 구성 협상을 마무리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교대로 총리를 맡는 것에 대해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도 제안하기도 했지만,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 여전히 조율되지 않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