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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개월간 미세먼지 심각하다는데…‘한중 관계 정상화’ 성과 볼까
中 “미세먼지 협력 강화”…지난해와 다른 분위기
정부도 미세먼지 심해지며 ‘주변국 공조’ 노력
“한중정상회담서도 미세먼지 공조 논의 가능성”
올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오전 서울 시내 일대가 먼지로 뿌옇게 뒤덮여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겨울철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중국과의 기후환경 분야 협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중일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발 스모그가 국내 미세먼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다가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고농도 미세먼지 전망을 발표하며 정부는 중국과의 공동 대응 효과에 기대를 하고 있다.

10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부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해 최소 3개월 이상 관련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상국은 “향후 3개월 동안 중국 북부지역의 대기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못해 전반적으로 대기 질이 양호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2월 중순과 하순에 대기 중 찬 공기가 힘을 잃으며 대기 오염 농도가 짙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북부 지역의 스모그가 심각해지며 덩달아 한국도 연일 미세먼지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수도권으로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상태를 유지하겠다며 “오전부터 중국 쪽에서 오염물질이 추가로 유입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정부는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중 관계가 점차 정상 궤도에 오르며 미세먼지 대처 등 기후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성과도 이제는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노력으로 전체 미세먼지 농도는 옅어지고 있는데, 특정 시기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미세먼지의 출처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과 고농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위급 대화에서 협력을 약속한 만큼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일 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언급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환경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 내에서도 주요 미세먼지 발생 지역으로 꼽히는 중국 산둥(山東)성의 류자이(劉家義) 당서기도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중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서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응 노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미세먼지 분야 협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한중 관계가 악화됐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나온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고 지난 3월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초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언급하며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연말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관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중 관계 변화에 따라 미세먼지 문제 공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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