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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北 ICBM 도발에 “상황 안정적 관리가 중요…외교 대화 노력”
유엔 안보리, 美 요청으로 11일 ‘北 도발’ 논의
우리 정부도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 참석
“입지 좁아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외교당국 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인사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공개한 데 대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관련 논의 진행을 요청하는 등 북미 관계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외교당국은 “지금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이 높아진 한반도를 두고 외교적 대화 노력을 강조했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도발로 이어진 유엔 안보리의 논의 예고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미 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가 좁다’는 우려가 있지만,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외교”라며 “외교적 대화를 위한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는 것이 외교당국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외교적 노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리 외교당국은 북한이 직접 ‘중대한 시험’을 거론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ICBM 관련 시험을 진행한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주변국과 각급 차원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으로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간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도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대화 기조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말이라는 북미 대화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ICBM 발사 시험에 나서자 그간의 입장을 선회했다.

특히 이번에 열릴 안보리 회의에서는 당사국 자격으로 우리 외교당국뿐만 아니라 일본 측도 참여해 발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우리도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일본 역시 지난 회의에서 당사국 자격으로 참여했었다”고 했다.

ICBM 시험을 두고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금강산 관광 문제 등 북한과 산적한 현안이 많은 상태에서 남북 간 대화 기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경 메시지를 내보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북한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직접적으로 ICBM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이 ICBM 로켓 시험이 진행됐던 곳임에 비추어 ‘중대한 시험’이 새 ICBM용 로켓 시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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