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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가 대한민국 맞나"…'농성 2일차' 황교안 "몸 부서져라 맞서겠다"
-黃,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서 무기한 농성
-'패트' 법안 저지·예산안 처리 규탄 목적
-黃 "4+1은 혐오세력…가열찬 투쟁 선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와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규탄'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최고위원회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 계획이다.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한국당을 뺀 이른바 '4+1 공조체제'로 통과된 데 따라 패스트트랙 법안 또한 같은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가 국회가 맞느냐.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느냐"며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저들에 의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에게 국민은 중요하지 않다"며 "독재 연장에 눈 먼 자들이 날치기로 국민혈세를 도둑질했고, 부정선거를 덮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공작선거를 덮기 위해 헌정을 짓밟았다"고 했다. 또 "'4+1'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혐오스러운 결속이자 비열한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틈새에 끼여 살아남기 위해 온갖 횡포를 다하는 세력"이라며 "4+1의 대국민 사기극은 이미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지금 국회에서 몸이 부서져라 맞서 싸우겠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를 지키기 위한 가열찬 투쟁을 선언한다"고도 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와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동참한 한국당 의원들이 11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시작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전날 오후 7시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장 앞에는 붉은 색 글씨로 '나를 밟고 가라'고 쓴 플래카드를 깔았다. 황 대표는 당시 농성을 시작하면서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이제 임박했다"며 "여기서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텐더홀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2대 악법'으로 놓고 통과 반대 뜻을 피력 중이다. .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도발 중"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닌, 정권의 안위를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낮에는 연좌 농성을 하고, 밤에도 침낭 등을 준비해 이곳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의 이번 농성은 지난달 27일 단식농성 중 쓰러져 단식을 끝낸지 14일 만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무효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바 있다.

한국당은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집회 일정을 잡아놓는 등 투쟁 수위는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다만 한국당은 민주당과의 협상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다른 당 원내대표와의 대화 채널이나 협상 통로는 열어놓은 것인가'란 기자들의 물음에 "대화는 언제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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