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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와 ‘급’ 맞춘 비건, 北美 접촉 여부는 미지수
-美 상원 외교위, 비건 국무부 부장관 인준안 통과
-외교 2인자 간 만남 주목…美 “공개할 일정 없어”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안이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내주 방한 계기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전격적인 접촉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정세가 어두운 터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안이 방한을 앞둔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전격적인 접촉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미 상원 외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요청안을 초당적 지지 속에서 처리했다. 비건 대표는 상원 전체회의만 넘어서면 국무부 부장관에 정식 임명된다.

관심은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북한 측과 접촉이 이뤄질지에 모아진다. 북미접촉이 실현되면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회담 이후 2개월여만이다. 북한이 미국에 통보한 ‘연말시한’을 코앞에 두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실시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인공위성을 명분으로 한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비건 대표가 방한 중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을 모색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북미접촉이 성사된다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최 제1부상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무부 부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은 국무부 2인자로 스톡홀름 실무회담에 나섰던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는 ‘격’이 맞지 않는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하며 외무성 2인자 자리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최 제1부상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협상가’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북미정상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비건 대표와 최 제1부상이 만난다면 북한이 ‘새로운 길’ 채비에 돌입하기는 했지만 반전도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다만 북미 간 입장차가 여전히 커 조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통해 이미 새로운 길로 가닥을 잡았고, 미국은 내년 대선과 탄핵정국 등으로 북한이 만족할만한 카드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셈법 제시가 없는한 북한으로서는 접촉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북미 판문점 접촉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비건 대표의 추가 여행이나 회동에 대해 공개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건 대표가 아직 국무부 부장관으로 정식 임명된 게 아닌 만큼 북미접촉이 성사된다한들 외교적 의전을 중시하는 북한이 최 제1부상을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과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안보리 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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