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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킹도 펩시도 따라했다…'1억짜리 아트바젤 바나나' 패러디 봇물
자사 제품 테이프로 벽에 붙인 패러디 광고
천편일률적 광고에 '광고시장 한계' 지적 목소리도
[버거킹 프랑스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맛있더라도 예술작품은 먹어선 안돼. 우리의 '걸작'인 12만 3달러 99센트짜리 샌드위치를 보러와"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아트바젤에서 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붙인 설치작품이 12만 달러(1억 4000만원)에 팔린데 이어 한 행위예술가가 이를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먹어치운 것이 화제를 모으자, 기업들이 이를 풍자한 '패러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공개된 광고들은 대부분 '바나나 설치작품'처럼 제품 하나를 테이프로 벽에 고정시킨 이미지에 아트바젤에서 발생한 '해프닝'을 풍자한 메시지를 결합한 형식으로, 이들 광고는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상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펩시는 물론 벽에 테이프로 고정된 펩시 캔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펩시는 트위터에서 광고이미지와 함께 경매 상황을 가정한 '가장 좋은 제안(가격)을 회신해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펩시 트위터 포스팅 갈무리]

파파이스는 벽에 붙인 자사의 샌드위치 이미지를 '구워진 번과 두개의 피클, 치킨과 마요네스, 그리고 캔버스위의 포장용 테이프'라 소개하면서 '12만 3달러 99센트'란 가격을 제시했다.

버거킹은 12만 달러짜리 바나나 설치작품 대신 감자튀김 하나를 테이프로 고정시킨 0.01유로(약 13원)짜리 '작품'을 공개했다.

심지어 캐나다왕립조폐국(RCM)까지 패러디 행렬에 동참했다. RCM은 바나나와 2달러짜리 동전을 함께 붙인 이미지를 공개, 이 작품이 가격을 12만 2달러라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아트바젤의 해프닝이 광고 패러디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광고업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벽에 붙여진 12만 달러의 바나나는 시대정신적 광고의 한계를 보여준다"면서 "바나나가 벽에 붙은 것은 여전히 재미있는 상황이고, 값싼 웃음을 얻기위해 시도해 볼 만하지만, 더 많은 브랜드들이 이 농담에 참여한다면 더이상 재미있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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