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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국양제' 성공사례 마카오 찾은 시진핑, '선물용' 경제 다변화 지원책 내놓을 듯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이양
소요사태 장기화 홍콩과 대조적... 일거양제 안정에 대한 경제 지원책 선물 예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18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마카오 방문에 나선다. 지난 2일(현지시간) 화상통화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시 주석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1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마카오를 방문한다. 마카오는 112년 간의 포루투갈 통치 하에서 벗어나 지난 1999년 12월 20일 중국으로 이양됐다.

이날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 시 주석은 오는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생사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 제 5기 호양셋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 세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은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웃 도시' 홍콩과 달리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에 충성하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마카오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짙다.

영국의 가디언은 "시 주석은 전 포루투갈 식민지 방문을 통해 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 영국 식민지와 달리 마카오가 보여준 안정과 충성에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카지노 산업에 몰려있는 마카오를 금융 중심지로 다변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에 기반을 둔 증권거래소 설립도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마카오는 중국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는 이웃나라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동요없이 안정을 유지해왔다. 마카오에 살고 있는 약 62만명의 인구 중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기 때문에 마카오는 홍콩과 달리 친중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마카오 당국 역시 중국 정부와의 어떠한 마찰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의 마카오 진입을 통제하는 등 홍콩 소요사태의 여파로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을 방해하는 사태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마카오 내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주에는 한 홍콩 시민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주하이성을 잇는 다리를 건너던 중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해당 시민이 휴대폰 밀수 조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 홍콩 미국공회의소 회장단과 기자 몇 명이 영문도 모른채 시 주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던 마카오 내 진입을 거부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덕분에 마카오를 방문하는 홍콩 시민들의 발길도 급감했다. 여객선 터보젯의 운영사는 보안검색으로 인해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여객선을 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개통한 마카오의 경전철 시스템도 시 주석 방문에 맞춰 3일간 운행을 중단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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