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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과 해피 동거] “아파도 참을래요”...친구 살리는 ‘도그너’를 아시나요?
공혈견 아픔 덜고 수술견 수혈 위해 헌혈
나이·체중·건강체 등 헌혈기준 까다로워
국내서도 반려견 헌혈문화 확산 중요
지난달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반려견 헌혈캠페인에 참여한 견공들이 아픔을 참고 헌혈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아빠, 저도 자랑스러운 ‘도그너’가 될래요.”

최근 눈길을 끄는 ‘도그너’ 캠페인 광고 멘트다.

주사바늘을 참는 리트리버의 모습에서 헌혈하는 개 ‘도그너’에 대한 궁금증이 쏠린다.

우리나라는 이제 ‘반려견’과 더불어사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 수명이 는 것처럼 반려견들도 견주의 보살핌으로 수명이 늘어, 그냥 ‘집 지키는 개’로 길러지던 때 ‘10년도 길다’ 했던 개의 수명이 최근 15~20년, 그 이상이 되는 경우도 흔해졌다. 늘어난 수명만큼 반려견들의 질병과 사고도 많아졌으며 수술도 잦아졌다.

그러다보니 수술견에게 수혈되는 피의 양도 많아지게 되고 이를 대비해 헌혈하는 개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광주동물메디컬센터에서 자랑스러운 도그너 스카프를 두른 반려견의 표정이 참 밝다. [연합]

도그너는 헌혈하는 개입니다=‘도그너(DOg NOR)’는 ‘개(Dog)’와 ‘헌혈자(Donor)’를 합쳐 만든 용어에서 알 수 있듯 ‘헌혈하는 개’다.

그러나 얼마 전 모두의 마음을 아리게 했던 ‘공혈견’과는 다른 의미의 헌혈견이다. 전 생애를 헌혈만을 위해 ‘자유를 빼앗긴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당하는 개가 ‘공혈견’이라면 ‘도그너’는 건강할 때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는 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술 혈액을 원하는 병원은 많은데 반려견 헌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적다보니 ‘공혈견’에게 혈액 90% 이상을 의지하는 게 불편한 현실이다.

이런 ‘공혈견’ 대신 간헐적 헌혈로 다른 개를 돕는 개가 ‘도그너’다.

현대자동차 ‘도그너’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헌혈견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아무나 도그너가 되진 않아요=수술견을 돕고 공혈견의 양산을 막을 수 있는 헌혈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도그너가 되는 건 아니다.

세계동물혈액은행 기준에 따르면 2~7세로 체중 20~30㎏ 이상의 대형견이어야 하며, 종합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된 ‘건강’한 개여야 한다.

또한 채혈 이후 6주가 지나야 또다시 헌혈할 수 있다. 채혈량도 체중 1kg당 16㎖ 정도의 혈액만 채혈할 수 있다. 대형견의 경우 1번 채혈로 4마리의 소형 수술견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헌혈을 참여한 반려견에게는 헌혈카드와 ‘아임도그너( I’m DOgNOR)’가 적힌 노란 조끼와 스카프, 건강검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자동차 ‘도그너’ 광고방송 한장면. [현대차 홈페이지]

▶언제부터 우리나라엔 도그너가 생겼을까=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활발했던 반려견 헌혈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건 지난해 ‘한국헌혈견협회’가 생기면서부터다.

지난 10월엔 세 살 난 래브라도 레트리버 ‘완득이’가 국내 1호 ‘도그너’가 됐다.

이후 수십마리의 ‘도그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현대자동차와 건국대부속동물병원, 한국헌혈견협회가 반려견 헌혈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펼치는 ‘I’m DOgNOR 캠페인’이 헌혈견 인식 확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3주간 이어지는 이 캠페인은 이달 마지막 주에 끝나며, 반려인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현재 마지막 주 대구 헌혈에만 소수 신청이 가능할 정도다.

현대자동차가 펼치고 있는 '반려견 헌혈카' 일정지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도그너 인식 확산이 반려견의 ‘더불어삶’ 도와요=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헌혈하는 반려견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대상이다.

그러나 ‘반려인 1000만 시대’에 반려견 헌혈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2번의 헌혈 경험이 있는 ‘도그너’ 광고방송 모델 ‘로빈’의 멘트처럼 ‘잠시만 따끔함을 참으면’ 공혈견은 물론 아픈 반려견들에게 도움을 주는 반려견 헌혈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본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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