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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하원 탄핵①] 트럼프 대통령, 美 역사상 세 번째 하원 탄핵 대통령 ‘불명예’
하원, 권력남용 담은 1조항 찬성 230 대 반대 197로 가결
존슨·클린턴 이어 미 역사상 하원 탄핵 세 번째·초임 대통령으로는 처음
내달 초 상원 심판 개시…상원 결론 날때까지 대통령직 유지
미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미 역사상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을 받은 것은 이 번이 세 번째다. 내달 초 상원의 탄핵 심판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사진은 재선 유세를 위해 미시간주로 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됐다.

미 하원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가 명시된 탄핵 소추안 제 1조항을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통과시켰다.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전체 하원 재적의석 431석의 과반인 216석이다.

하원은 1조항에 이어 ‘의사 방해’혐의를 담은 2조항도 찬성 229표, 반대 198로 가결했다. 두 조항 중 하나만 하원을 통과해도 탄핵 절차는 다음 단계인 상원의 탄핵심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의 이익을 해치면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활용했고, 탄핵 조사 과정에서 하원의 소환 및 증언 요구를 거부하며 의도적으로 의회 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 각 조항의 핵심이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은 지난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등 두 차례다. 이날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역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탄핵 심판에 직면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떠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하원으로부터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은 내달 초부터 수 주간에 걸친 탄핵 재판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측에 1월 7일부터 탄핵 재판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 탄핵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시작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저녁 8시가 넘는 시간까지 걸친 마라톤 공방을 벌이며 막판까지 거세게 충돌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탄핵까지 온 것은 비극이며,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면서 탄핵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지적, 이번 탄핵이 향후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비판했다.

미시간 주를 방문해 재선 유세를 펼친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전 트위터에서 탄핵 표결과 관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갑진 좌파 민주당의 끔찍한 거짓말”이라며 “이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자 공화당에 대한 모욕이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빌미로 대선의 잠재적 라이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지자 지난 9월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이끈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와 사법 방해가 ‘압도적’이라고 결론냈고, 공을 넘겨받은 법사위원회는 지난 13일 탄핵 소추안을 가결시켰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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