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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톨릭교회 역사상 첫 장애인 수녀’ 윤석인 수녀 선종
‘그림 그리는 수녀’, ‘호박 수녀’ 별칭…폐렴 치료받다 타계

[헤럴드경제]중증 장애로 평생을 누워서 지내면서도 다른 장애인들을 돌봤던 윤석인 수녀가 18일 선종했다. 향년 69세.

20일 작은예수수녀회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폐렴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 때 전신의 관절이 굳는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은 뒤로 걷지 못하게 됐고, 평생을 누운 채로 지냈다.

중증 장애로 평생을 누워서 지내면서도 세계 첫 장애인 수녀로 다른 장애인들을 돌봤던 윤석인 수녀가 지난 18일 선종했다.[연합]

장애로 한때 절망해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성당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책을 읽고 그림을 배우면서 어둡게만 느꼈던 터널을 빠져나왔다.

1986년 기도공동체 작은예수수녀회에 입회한 그는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첫 장애인 수녀로 평가된다.

서른살 때 개인 교습을 받으며 시작한 그림은 윤석인 수녀에게 ‘그림 그리는 수녀’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그는 국내는 물론 로마 바티칸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재능을 발휘했다.

무지개 그림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장애가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했던 그는 ‘호박 수녀’로도 불렸다. 워낙 잘 웃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던 윤석인 수녀는 생전 그림과 글을 묶은 ‘동행-기적을 그리는 호박수녀’, ‘무지개 선물’을 내기도 했다.

작은예수수녀회 원장을 지낸 그는 여성 중증 장애인 요양 시설인 ‘성가정의 집’을 지었고, 시설 원장을 맡아 다른 장애인들을 돌봤다.

빈소는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춘천부활성당추모관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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