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美, 연말시한 마지막까지 신경전…김정은 “장구한 투쟁 결심”
北, 북미대화 기대 접고 ‘새로운 길’ 전환
폼페이오 “北, 대치 아닌 평화 결정 기대”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나흘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어가며 새로운 길을 앞두고 사실상 국정 전반에 대한 의제를 논의했다. 왼쪽부터 1일차, 2일차, 3일차 전원회의에서 보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2019년 ‘연말 시한’ 마지막 날까지도 양측은 고도의 신경전을 이어갔다. 북한은 31일 이례적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나흘째 이어가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미국은 북미대화 유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북한의 행보에 따라 강경대응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경고를 거듭 보냈다. 한반도정세는 새해에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3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계속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 2일차 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며 31일 4일차 회의 진행도 알렸다. .

북한이 전원회의를 이틀 넘게 진행한 것은 김일성 주석 시절이었던 지난 1990년 1월 이후 29년만이다. 대내외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이에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기간 7시간에 걸쳐 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대외정책과 관련해선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할 데 대하여”라고 했다.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대응조치’와 ‘준비’라는 표현을 통해 즉각적인 강경노선 선회보다는 미국의 반응 등 정세를 지켜봐가며 움직이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보고 말미에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며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새로운 길’로의 방향전환 방침도 분명히 했다. 경제와 관련해 기존 ‘자력갱생’ 대신 ‘자력부강’, ‘자력번영’이란 구호를 들고 나온 것 역시 외부의존 없이 내부 동력을 발판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홍양호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은 “대외메시지도 있지만 1차적으로는 엄중한 정세를 공유하면서 체제결속을 다지자는 내부적 메시지가 크다”며 “자력갱생 대신 자력부강과 자력번영을 제시한 것도 내부결속을 통해 스스로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대치가 아니라 평화의 경로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 길로 계속 갈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북미대화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의 행보에 따라 강경대응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우회 경고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