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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20-새해 주목할 인물 ①정치] 황교안, 총선결과가 ‘대망의 길’ 분수령
꽃길 검사에서 투사형 대표 변신
삭발 단식으로 당내결속 큰 소득
인적쇄신·보수통합이 필승공식
차기 대선후보 정책능력도 숙제
12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 고 있다. 박해묵 기자

승장이냐 패장이냐. 중간은 없다. 새해 4월 총선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겐 정치적 운명의 갈림길이다.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당에 뛰어들어 단숨에 대표 자리에 오르고, 또 보수 결집을 통해 지지율도 어느정도 회복시킨 지난 한 해였다. 이제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 반. 오는 4월 15일 받아들 성적표에 따라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지, 보수 야권의 반짝 스타에 그칠지가 결정될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4일 건강 악화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30일 당무에 복귀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2번째 병원행이었다.

그의 대표 10개월은 두 차례 입원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만큼 험난했다. 소위 패스트트랙 법안에 반대하며 물리적 저항도, 노상 단식투쟁도, 당내 반대파의 공세도 짧은 시간에 모두 겪었다. 그러면서 취임 초 부드러운 이미지를 거친 투사의 모습으로 바꿔갔다.

지난 연말 병상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는 투사 황교안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삿바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독재로 망쳐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막아내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 온 저 자신을 석고대죄하며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검사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엘리트 코스만 걸어온 보수 정치인이 아닌, 싸우고 항거하는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제 황 대표는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나선다. 우선 당 내부에서는 인적 쇄신 작업이, 또 밖으로는 보수 통합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놓친다면 총선 승리도, 나아가 대선의 길도 그만큼 멀어질 공산이 크다.

일단 내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50% 물갈이라는 대원칙을 정했다. 당내 반발이 불가피하다. 총선에 패배라도 하면 공천 명단을 가르던 칼은 황 대표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 있다. 승리만이 절대선이다. 스스로 “150석 과반을 못 얻으면 실패”라며 배수진을 쳤다.

외연 확장, 즉 보수 대통합도 황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근혜 탄핵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무소속 등으로 분화된 보수가 다시 한 깃발 아래 뭉치는 것은 한국당으로선 필승 공식이다.

제1야당 대표, 나아가 차기 대선 후보로서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황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법무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어서는 정치인 황교안의 발전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은 대권을 향한 필수 과제다. 앞서 황 대표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맞서는 민부론을 제시하며 시장 중심 경제 정책 의지를 밝힌 바 있으나 야당의 정책적 한계로 인해 집권 비전으로서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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