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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장한 김정은 “앞으로도 제재 속 살아야”…정면돌파 어려움 토로
조선중앙통신, ‘난관’ 14차례ㆍ‘난국’ 4차례 언급
“허리띠 졸라매더라도 자력부강, 자력번영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현 정세에 대해 ‘준엄한 난국’이라고 표현하며 스스로 직면한 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토로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작년 연말 나흘에 걸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현 정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새로운 길’의 방향타를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현 정세에 대해 ‘준엄한 난국’이라고 표현하며 스스로 직면한 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작년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통신의 1일 기사 제목부터가 ‘주체혁명위업 승리의 활로를 밝힌 불멸의 대강-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통신은 제목을 포함해 ‘난관’이라는 표현을 14차례, ‘난국’이란 표현을 4차례나 사용했다.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지난 몇 개월동안 우리 앞에 봉착한 도전은 남들 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앉을 혹독하고 위험천만한 격난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사업체계와 질서 정돈을 강조하면서 “준엄한 난국에 부닥친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 교착상태가 불가피하게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는 조성된 현 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각 방면에서 내부적 힘을 보다 강화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비난하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지 공약 폐기를 시사하고 새로운 전략무기 등장을 예고한 대목에서는 “우리가 힘겨워도 중단 없이 그리고 주저 없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향후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고생과 투쟁이 없이는 위대한 승리를 가질 수 없으며 혁명의 승리는 필연적이지만 그 어떤 장애도 곤란도 없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당과 간부들의 역할을 높일 것을 촉구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인민은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장기적인 가혹한 환경 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스스로 가혹한 난관과 난국이 예상하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빼든 카드는 ‘정면돌파전’이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를 전 당과 전 인민이 들고나가야할 투쟁구호로 제시하면서 “적대세력들의 제재압박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우리가 제재 해제를 기다리며 자강력을 키우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반동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자고 덤벼들 것”이라면서 “정면돌파전은 우리 혁명의 당면임무로 보나 전망적인 요구로 보나 반드시 수행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결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선 비핵화조치가 없는 한 제재완화나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핵실험·ICBM급 시험발사 재개시 추가 제재가 뒤따를 가능성이 커 북한의 정면돌파전을 통한 난관 극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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