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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새해 첫 화두 ‘보수통합’ 띄웠지만…앞은 온통 ‘가시밭길’
새보수·우리공화 등 ‘탄핵’ 공감대 더 쌓아야
‘진짜 보수’ 자처 정당·단체들은 줄줄이 설립
통합 실무작업도 막막…여론 역풍 가능성도
일각 “당장은 반문 내건 선거연대 염두 둬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박관용 상임고문 등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해 첫 화두로 보수통합을 꺼냈지만, 한국당발(發) 통합열차 앞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우리공화당 등 과거 한 배를 탄 세력들과 다시 빅텐트를 치기엔 한참 더 공감대를 쌓아야 할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진짜 보수’임을 자처하는 정당·시민단체는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통합 방정식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통합의 마지막 골든 타임은 지난해 12월이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중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보수 진영은 사분오열 이상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원내에선 황 대표의 한국당과 함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앞장서는 새로운보수당, 조원진·홍문종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준비하는 미래를향한전진4.0, 이정현 의원이 예고한 일명 ‘이정현 신당’ 등 세력이 보수 진영에서 내년 총선에 뛰어들 채비 중이다. 선거법 개정안에 대비한 ‘비례한국당’ 등장도 기정사실화됐다. 원외에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등이 앞장서 국민통합연대를 결성했다.

앞서 이들은 이언주 의원을 빼곤 모두 과거 박근혜 정권 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 몸 담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진영은 몇개월 전만 해도 대개 한국·바른미래·우리공화당으로 분류되는 등 크게 복잡한 편이 아니었다”며 “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불과 1~2개월만에 더욱 고차 방정식이 된 실정”이라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왼쪽 네번째)과 유승민 의원(왼쪽), 지상욱 의원(오른쪽 세번째) 등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신년하례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

황 대표의 통합열차가 마주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탄핵 정국’이다. 문제는 이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보인 후 근 2개월째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탄핵의 강’을 마주하면 새로운보수당 등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발을 부르고, ‘탄핵의 강’을 건널 시 우리공화당 등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의 적이 되는 형국이다. 한국당의 중진 의원은 “그래도 지난해를 돌아보면, 논의 대상이 적어 극적 협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한국당이 어디와 어떤 내용으로 논의해야 하며, 이에 따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진영 안 각 정당·단체 지도자급이 결국 손을 맞잡는다고 해도 통합을 위한 실무작업은 더욱 늦어질 구조다. 또 어렵게 ‘한 몸’이 됐다해도 유권자의 외면 등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 서로 ‘진짜 보수’임을 내걸다가 결국 당선만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는 것이냐는 비판을 원천봉쇄하기는 어려워서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서로 뜻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반문(반문연대)을 내건 연대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며 “물론 이 또한 유권자의 공감이 기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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