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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돌아오겠다”…野 정계개편 촉각
“국민과 함께 미래 향해 나아갈 것”
“돌아가 정치 어떻게 바꿀지 상의”
복귀 후 행보 여러 가능성 열어둬
올해 총선 출마 여부도 결단 필요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선언했다. 해외 체류를 시작한 지 근 1년 반 만이다. 다만 돌아온 후 행보를 놓고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힌 만큼, 그의 복귀는 그 자체로 야권 정계개편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국민이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고 이끌어줬다면, 이젠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는 국가 미래를 위한 봉사’란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준 국민 마음을 소중히 다시 새기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정계로 복귀한 후 스스로 주목할 가치도 언급했다. 그의 핵심 키워드인 ‘미래’와 함께 국가혁신, 사회통합, 낡은 정치·기득권에 대한 청산 등을 꺼내든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줬을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싸우는 동안 우리 미래세대들은 착취 당하고 불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에서 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한민국이 국민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만 안 전 의원이 돌아온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안갯속이다. 그도 좀 더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고 본 듯 “돌아가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할지에 대해 상의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안 전 의원에게 열린 길을 크게 4가지로 보고 있다. ▷자신이 ‘창업 대주주’로 있는 바른미래당 잔류 ▷그간 러브콜을 보낸 자유한국당 합류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이 주도해서 만든 새로운보수당 합류 ▷안철수계 등 자기 세력을 주축으로 신당 등 구축 등이다. 어느 길을 걷든 이에 따른 야권 내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안 전 의원은 근 100일을 앞둔 4월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그의 복귀 타이밍을 볼 때 출마로 뜻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 길에 오른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있다. 그는 그간 바른미래당의 극심한 계파 갈등 속 수차례 귀국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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