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돈 아깝다"던 트럼프, 무제한 北정찰항공작전에 돈 '펑펑'
지난해 6월 진행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군 군용기의 한반도 출동에 돈이 많이 든다"며 "이 비용을 모두 한국이 대라"고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연일 미군 정찰기를 띄우며 돈을 펑펑 쓰고 있다.

북한의 ICBM 도발이 현실화되면,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위협이 없어졌다'던 자신의 주장이 물거품이 된다. 대통령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는 북한의 ICBM 공격 방어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출동은 연말까지 계속되더니,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2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남한 상공 3만1000피트(9.4㎞)를 비행했다. 구체적 비행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표준시 기준 1일 오후 비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원격계측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남한 상공에서 포착된 바 있다.

전날 미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가데나 주일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 비행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31일 같은 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다른 RC-135S와 임무를 교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앞두고 북한이 ICBM 도발을 하면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까지 북미협상이 타결될 것을 요구하면서 '성탄절 선물'을 언급했고, 이는 북한이 ICBM 시험발사 등의 도발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북한이 연말까지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음에 따라 북한의 '성탄절 선물' 언급이 실제 미사일 도발을 시사한 게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성탄절 선물=ICBM 도발'이라는 프레임으로 가장 득을 본 게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미국 국민들에게 북한을 콘트롤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재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이 실제 ICBM 도발에 나선다면 이런 식으로 구축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일거에 무너질 수 있어 트럼프가 연일 정찰기를 띄우며 북한에 무언의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북한의 '성탄절 선물'에 대비하기 위해 성탄절 전날과 당일에 걸쳐서는 이례적으로 주력 정찰기 5대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는 강수를 뒀다. 미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출동시킨 이래 5대를 띄운 건 이 때가 처음이다.

당시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이 출동했다. 장기적인 감시정찰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중급유기가 투입됐으며, 성탄절 저녁 코브라볼 1대가 추가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