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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한 폐렴’ 이유로 금강산 철거 연기 통보
南北, 서울ㆍ평양 전화ㆍ팩스 소통 유지
금강산국제관광국 “전염 위험 방지 위해”
통일부는 31일 북한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이유로 작년 연말 일방 통보한 금강산지구 남측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시찰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이유로 작년 연말 일방 통보한 금강산지구 남측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공보담당관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30일 오후 11시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관영매체들이 작년 10월23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시찰 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라”는 지시에 따라 남측시설 완전 철거와 문서협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컨테이너를 비롯한 일부 노후시설 등을 정비할 수 있다며 만나서 협의를 갖자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자 북한은 작년 11월11일 일방 철거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온데 이어 연말에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대남통지문에서 남측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 경우 부득불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밖에 없다며 2월까지 시한을 줄 테니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정부는 별다른 대북통지 없이 우리 국민의 개별관광 카드로 대응해왔다.

정부로서는 당장 급한 불은 끈 셈이 됐지만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태도를 변화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금강산관광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아직 요원하다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어디까지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한 폐렴 유입 방지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한 폐렴 유입 방지를 ‘국가존망이 걸린 중대문제’로 규정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데 이어 도, 시, 군 단위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하는 등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북한은 역시 우한 폐렴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 연락사무소 대신 남북 간 직통채널을 유지하며 남북대화의 끈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여 공보담당관은 “남북은 전날 연락대표협의를 통해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와 팩스 각각 1개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어제 오후 10시30분께 시험통화를 거쳐 연결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남북은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락체계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전 9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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