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 취임 후 3번째 국정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의 재집권 청사진 등 구체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31일 기자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의 주제는 '위대한 미국의 컴백'이라며 '수그러들지 않는 낙관주의'가 연설을 관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일부 의회 인사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부당한 비관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가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위대한 미국민의 컴백'은 지난 2016년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이번 대선 구호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향해 '포괄적 경제'를 구축해 나가자고 촉구하는 한편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연설 때 언급했던 주제들을 부연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다보스 연설에서 무역 합의 등 경제성과를 비롯한 자화자찬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 등 대외정책에 대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국정연설에는 국가 안보 및 전 세계에 걸친 미국 자산을 지키는 문제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상황 및 그 외 여러 다른 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할지에 대해 이 당국자로부터 "노 코멘트"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외교정책에 관한 한 경천동지할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끝없는 전쟁' 종식과 관련해 거론할지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미리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지난 2018년 국정연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인권에 초점을 맞추며 최대 압박 작전을 강조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국정연설 때에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하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 노력을 계속한다"는 180도 달라진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북미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에너지 독립, 그리고 근로자 가정에 대한 지원, 육아휴직 문제 등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이민 정책 등의 이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마녀사냥', '사기극'으로 매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를 맹비판하거나 민주당 대권 주자 등을 향해 맹폭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당국자는 탄핵 문제나 민주당 인사 관련 언급을 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