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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의료진 “中 우한 공식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하는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매우 축소된 것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흡기 전문가인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우한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의심 환자가 두 차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확진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검사에 필요한 의료 키트가 워낙 부족해 제대로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후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홍콩은 경증 환자도 즉시 검사를 해 판정을 내리지만 우한에선 심각한 증세를 보여야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면서 “공식 통계에는 이런 환자들만 반영된다”고 말했다.

홍콩 확진자 15명 가운데 10명은 산소 공급도 필요 없을 정도로 경증인 상태에서 치료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 중국 의료 현실이 매우 열악해 운이 좋아야 검사를 제때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이러한 사실을 일정 부분 시인했다. 위원회 전문가 패널에 속한 리란쥐안은 전날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우한에 충분한 검사 키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다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조기 진단, 조기 격리, 조기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SCMP에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악화돼) 돌아올 것이란 걸 알면서도 테스트 센터나 병상이 부족해 외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홍콩 전염병 전문가인 조지프 창 박사는 검사 키트를 사용할 수 없었던 지난해 12월부터 많은 환자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신종 코로나 공식 통계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 2만명 육박〉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중국(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9701명, 사망자는 425명이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463명, 사망자는 63명 늘어난 것이다.

확산세는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 일일 사망자의 경우 지난달 30일 43명, 31일 46명, 1일 45명에 이어 2일 57명, 이날 63명으로 닷새 연속 사망자수가 4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 코로나가 위협적인 병임을 보여줬다. 특히 날이 갈수록 사망자 수 증가폭이 늘고 있어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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