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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확진자 확산에도…WHO “대유행 부인·中 봉쇄 비판” 급급
WHO 사무총장 “對中 제한은 공포감만 조성” 비판
대유행 가능성 부인…“제2의 후베이는 없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장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대(對) 중국 봉쇄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오히려 WHO는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과 여행자들에 대한 일시 입국 금지, 자국민 중국 여행금지 경보 등 중국과의 ‘길’을 봉쇄한 각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 ‘중국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데트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일 각국 정부가 내놓고 있는 대중국 제한 조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WHO 집행이사회 행사에서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에 나선 22개국을 거론하며 “이런 제약은 공포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 국이 제한 조치 기간을 줄이거나 제한을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날인 3일에도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 억제를 위해 여행과 교역 금지가 필요치 않다고 강조, “모든 나라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으나, 중국과의 교역과 이동의 제한은 권고치 않는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전세계적 중국 봉쇄 움직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과 맥을 함께하며 사실상 ‘중국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조처로 신종 코로나가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되지 않았다”며 중국의 공중보건 통제 정책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WHO의 권고를 운운하며 각국의 중국 봉쇄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중국대표부의 리송 군축 담당 대사는 WHO 집행이사회에서 “이런 모든 조처는 WHO의 권고에 심각하게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WHO는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일축하고 나섰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 국장은 “우리는 현재 전염병이 동시다발적 발생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세계적 대유행병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전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 “우리는 제2의 후베이성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신종 코로나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전염성이 높으며, 대유행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S 파우치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그것(신종 코로나)은 매우 전염성이 있고, 틀림없이 대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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