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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체제 억압 심해져” Vs. “루머 퍼뜨리지 마”…미·중 신경전
폼페이오, 주지사들에게 경각심 당부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 더 많이 억압”
미국 주재 중국 대사 “폼페이오 발언, 전적으로 잘못” 반박
코로나 ‘내부고발’ 리원량 사망에 “좋은 의사” 뒤늦은 평가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정원대보름을 기념한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시진핑 체제에서 억압이 더 심해졌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중국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루머를 퍼뜨린다며 불만을 나타냈다.[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감정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 대처를 높이 평가했지만 밑바닥에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불신과 경계감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문을 연 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옹호하고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전미주지사협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약점을 악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주지사) 여러분 대부분이 중국 공산당의 직접적인 로비를 받지 않았다면 놀랄 것”이라며 주지사들에게 경각심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냉전 말기 대중국 관여정책은 중국이 자유 민주국가로 향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했었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더 많은 억압과 불공정 경쟁, 더욱 적대적인 군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초기 대응 실패, 언론 및 온라인 검열 등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중국내 비판 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그가 언급한 ‘더 많은 억압’은 신종 코로나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혐의로 처벌을 받은 의사 리원량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은 곧바로 대응했다. 추이텐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이튿날인 9일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무역전쟁이나 홍콩 반정부 시위 등 민감한 현안이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 중앙 정부가 나서기 보다는 외교관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나 공개 발언 등으로 여론전을 펴왔다.

추이 대사는 “중국과 미국 관계의 진정한 토대는 상호 이해와 우정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생화학적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매우 해롭다. 의심과 루머를 만들고 퍼뜨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리원량에 대해서는 “좋은 의사였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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