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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왜 이리 힘들까..속초 민둥산 복구해준다는데
전국 지자체 지원중 최초..염태영의 10개월 걸린 속초 ‘수원 행복의 숲’
전국 지자체 이름딴 숲 조성은 관광객·특산품 나비효과
염태영, 속초 교동 행복의 숲조성..3억 투입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와 김철수 속초시장(앞줄 왼쪽 두번째)가 행복의 숲 조성 협약을 맺었다.

[헤럴드경제(수원·속초)=박정규 기자]염태영 수원시장이 코로나 19 확산에도 시간을 쪼개 속초를 찾았다. 지난해 4월 화마가 할퀴고 간 강원 속초 시민들을 위해 교동 일대에 ‘행복의 숲’을 조성하기위해서다.

산불로 민둥산이 변한 속초시 산림에 염 시장의 행보는 전국 광역·지자체장 붐이 일어날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속초시 대처는 염 시장의 안타까운 속전속결책보다 한발 늦었다.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했을때 염태영 수원시장은 속초 민둥산에 전국지자체들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자고 전국 최초로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이상하게도(?) 광역자치단체만 우선됐다. 지자체가 우선 대상이 아니였다. 산불지원에 광역·지자체 구분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서울시가 먼저 속초에 시작했다. 하지만 면적은 이번 수원시 조성 면적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염 시장 생각은 이랬다. 전국 지자체 이름을 딴 숲이 조성되면 속초에 각 지자체 시민들이 몰리고 도미노효과로 관광객과 특산품도 팔려 속초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쉽지않았다. 산불 복구 지원을 광역·지자체로 따로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데도 코미디 같은 상황은 이어졌다.

염 시장은 포기하지않았다. 산림청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이러한 제안을 했다. 최 지사가 딱 찍어준곳이 속초였다. 산불 발생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다. 이게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불가다. 염 시장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이다.

수원시와 속초시, ㈔재수원강원도민회는 20일 오후 2시 ‘행복의 숲’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10개월 걸렸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철수 속초시장, 최광주 ㈔재수원강원도민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복의 숲은 속초시 교동 786-12번지 공유림에 2.94㏊ 규모로 조성된다. 대상지는 지난해 강원도 산불로 인해 대부분의 소나무 등이 피해를 본 지역이다. 현재는 벌채돼 민둥산이다. 염 시장은 이 면적도 적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다음달부터 이 곳에 속초에 적합한 수종인 소나무 등 1200본을 심는 조림사업을 진행한다. 접근성이 양호한 1㏊가량의 면적은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에 수원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식목 행사를 속초시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행복의 숲 조성에는 3억원이 투입된다. 속초 행복의 숲은 지난해 4월 말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상상 토크콘서트’ 당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자는 염태영 시장의 제안 이후 10개월간 안갯속을 헤맸다. 속초시 응답이 느렸다. 경관 복구가 필요한 공유림을 사업 부지로 정하는데 속초시의 의지가 담기면 그만이다. 이번 행복의 숲은 강원도가 고향인 수원시민으로 이루어진 단체 ㈔재수원강원도민회 향우들도 동참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행복의 숲은 수원시민들뿐만 아니라 강원도 향우들이 뜻을 모아 시민참여형 숲 조성의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염 시장은 속초만 허락한다면 전국 226개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지자체가 앞다퉈 지원하면 산림은 금방 조성된다.

속초의 열악한 재정에 ‘지역경제+산림복구’라는 염 시장이 내놓은 ‘묘안’ 은 실현되기까지 무슨 어드벤처 영화처럼 쉽지않았다. 복구 손길이 필요한 속초인데도 말이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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