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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전력 강화해야" 美국방, B-52 대체할 新전폭기 필요성 강조
지난 3일 실시된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대규모 미일연합훈련에서 미군 전략폭격기 B-52H를 중심으로 미 공군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대열을 지어 비행하고 있다.[사진=미 태평양 공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수십 년 노후 기종인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 앞에서 미국의 핵전력 현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B-52는 1950년대부터 활동한 노후 기종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에스퍼 장관이 굳이 B-52 앞에서 핵전력 현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B-52를 대체할 신형 전폭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퍼 장관은 19일(현지시간)부터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넛 공군기지와 전략사령부 오펏 공군기지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넛 기지 방문 중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러시아와 중국 모두 핵무기고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3대 핵전력의 모든 분야가 현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전략적 억지를 유지하려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우리의 3대 핵전력과 관련 시스템이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믿을 만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이 취임 후 마이넛 공군기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지는 전략폭격기와 ICBM,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B-52(전략폭격기)와 미니트맨-3(ICBM)를 갖춘 유일한 곳이다. 그밖에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B-52, 와이오밍주와 몬태나주에 미니트맨-3가 일부 배치돼 있다.

문답은 B-52 앞에서 이뤄졌다. 핵전력 현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B-52를 배경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B-52는 2017년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을 때 한반도로 전개하는 등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주력 핵폭격기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미군 최대 규모의 장거리 폭격기다. 하지만 1952년 처음 제작돼 55년 작전 배치된 이래 약 50여년간 활동하고 있는 미국 최장수 폭격기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겪었지만, 최신형급으로서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B-52 H형의 마지막 납품 시점은 1970년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비키니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한 장본인이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친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해 300만t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돼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7년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될 때 한반도에 여러 차례 전개하기도 한 수준급 현역이다.

현재 약 50여대가 남아 있으며, 미 국방부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폭격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향후 5~6년 내 작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폭격기 개발을 위한 국방예산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와중에 에스퍼 장관이 B-52 앞에서 신형 폭격기 개발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미 국방부는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핵 현대화 항목에 거액을 배정했다. 2021회계연도 국방예산안 중 핵무기 관련 예산은 국방부와 에너지부를 합쳐 46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 예산인 410억달러(약 49조원)보다 큰 규모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핵전력 현대화는 트럼프 행정부 국방예산안 중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이들 국가들과 전략무기 감축 관련 새 협정을 이끌어낸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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