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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인 혐오 주의보’, 한·중·일 해외여행객 잇단 봉변
소리질러 애들까지 일가족 봉변…비하용어 쓰기도
외교부, “동양인 혐오 주의, 갈등 유발 말고 신고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 27개국이 한국 전체 또는 한국 대구·경북 체류후 입국자에 대해 금지 및 격리,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인 여행자에 대한 혐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고글과 방진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유럽 한 곳에 가족여행을 갔던 한국인 여행객 A씨는 지난 20일 한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인근 쇼핑몰쪽에서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서양인 남자2명과 여자1명이 자신 일행을 향해 막 소리를 질렀고, 아이들에게도 손가락질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치노”라는 표현을 섰는데, 중국인으로 오인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동양인들을 싸잡아 혐오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메리카 대륙 한 도시의 잡화 판매점에서도 한 서양인 남성이 한국인들을 보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반복해서 외치며 경멸하는 언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인 몇몇이 항의했지만, 이 남성의 폭언은 계속됐다는 후문이다.

몇몇 서양인들은 동아시아인들을 스쳐지나갈때 큰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slant”(동아시아인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호칭), “칭크(Chink)”, “칭총(Ching Chong)”(서양인들의 이상 중국인 비하호칭), “잽(Jap)”(일본인 비하), “Gook”(한국, 베트남 등 비하) 등의 표현을 쓰면서 경멸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부는 26일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일부 외국인들의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표현이나 차별적인 행동으로 인해 우리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혐오 표현 등을 하거나 하려 할 경우 가급적 불필요한 대응을 하지 마시고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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