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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항공사, 한국행 노선 첫 운항 중단
하와이안항공 인천~호놀룰루 운휴
美국무부, 여행경보 3단계 격상
한국 운항 중단 조치 잇따를듯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16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 항공사의 한국행 노선 중단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하와이안항공은 오는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휴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항공사로서는 첫 국내 운항 중단 조치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보건경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올린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올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노선의 운항 중단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 급증과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어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불필요한 여행 자제)로 격상하면서 외항사의 운항 중단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피터 인그램(Peter Ingram) 하와이안항공 대표는 “이번 한시적 운휴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한국의 관광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상황을 주의 깊게 주시하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와이안항공에 이어 미국 항공사들이 운항 감축이나 중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잇따라 꺼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탑승률 감소에 따른 부담 가중과 승무원들의 안전과 관련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행 하늘길 축소는 진행형이다. 앞서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는 여객기 편수를 매주 28편에서 15편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인천 노선은 오는 2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휴에 들어간다. 애틀란타·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은 주 5회로 감편하기로 했다.

한국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행자들의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손실을 감안해서라도 자국민의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델타항공은 4월 말까지 서울행 항공권을 가진 예약자들이 5월 31일까지 항공권을 취소하고 다시 예약할 경우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조치 기간을 4월 말에서 6월 말까지 늘렸다.

아메리칸항공도 항공편의 일정 변경과 취소 수수료를 면제 행보에 합류했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이날 “항공편 취소 수수료 면제는 이번 주부터 4월 24일 편까지 적용된다”며 “목적지 또는 출발지를 인천이 아닌 도쿄 하네다나 나리타로 변경하는 경우에도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여행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노선이었기에 미국 항공사들의 전략 변경이 예상된 수순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국제여객 가운데 미주 노선은 2018년 534만5991명에서 지난해 554만4177명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는 미국 전체 방문객의 4%를 차지하는 22만5479명으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에만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2만1521명의 한국인이 하와이를 찾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미국 정보가 중국 여행경보를 상향한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 등 항공편 운항 취소를 잇달아 결정한 사례를 고려하면 한국 내 확진자 수가 미국 항공사들의 노선 재조정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한국 여행경보를 4단계로 격상하지 않더라도 탑승률이 계속 감소하고 불안감이 커지면 노선 축소와 중단은 더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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