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국이 29일 (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대구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다만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여행 재고’(3단계)를 유지했다. 미국의 이번 추가 조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첫 사망자가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인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도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대구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은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적용되지만, 출국 자체를 강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감염 등 건강 위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부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쏟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한국에 3만2000명의 미군이 있는데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 후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전례없는 방역 노력을 기울였으며, 일반 미국인에 대한 감염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한국과 이탈리아 등 입국금지에 대한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충격을 받은 지역에서 오고 가는 여행의 수치를 더 낮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