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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탄핵’ 138만 vs ‘文 응원’ 112만…‘코로나 세대결’ 격화
‘文 탄핵’ 청원, 역대 최다 참여자 2위로
‘문 대통령 응원’ 참여자도 급속도 늘어
전문가 “소모적인 갈등 자제” 한목소리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청와대 국민청원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대응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응원하는 청원의 참여자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청원은 1일 오전 9시 현재 138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119만2049명) 청원을 넘어선 수치로, 현재까지 국민청원 제도가 운영된 뒤 역대 두 번째 참여자 수다. 역대 최다 참여기록은 지난해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으로 183만1900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맞불’ 형태로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 역시 빠르게 참여자가 늘면서 이날 오전 9시 현재 112만여명을 기록했다. 해당 청원은 “신천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급속도로 확진자들이 불어나고 있다”며 “이런 악조건에도 대통령은 밤낮없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및 정부 부처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의 청원 역시 지난달 27일 게시된 이후 이날 오전 9시까지 32만여명 동의를 얻으며 공식답변요건(20만명 동의)을 충족한 상태다. 청원인은 “국가를 넘어선 전 세계적인 재난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그 어떤 국내 언론들도 정부부처와 질본의 노고에 대한 격려는 없어 보인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상반된 내용의 청원에 참여 인원이 폭증하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집단 간에 극단적으로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 안전과 관련된 직결된 문제인만큼 소모적인 갈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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