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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봄·여름 덥다고 에어컨 틀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
“선진국일수록 실내 생활 문화 발달”
“봄·여름도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도”

최근 활짝 꽃을 피운 진달래.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빨리 진달래가 개화했으며, 이달 중에는 벚꽃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뜻한 날씨는 코로나19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실내 냉방 문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제주(3일)와 목포(8일)에서 올 봄 첫 진달래 개화가 공식 관측됐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이른 것으로, 제주의 경우 평년에 비해 28일이나 빠르다. 기상청에서 ‘개화’란 표준 관측목 한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었을 때를 지칭한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또 다른 대표적 봄꽃인 벚꽃도 이달 내에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봄꽃 개화를 발표하지만, 예보는 하지 않고 2016년부터 민간 기상정보업체에 업무를 넘긴 바 있다.

벚꽃은 이달 20일 제주에서 봉오리를 가장 먼저 터뜨리고 이후 ▷22일 부산 ▷23일 대구 ▷27일 광주 ▷28일 대전 ▷29일 전주 ▷30일 강릉 ▷4월 2일 서울 ▷4월 6일 춘천에서 개화할 것으로 케이웨더는 내다봤다. 다만 서울 영등포구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음달 초 예정이었던 ‘여의도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해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벚꽃을 감상하면서 마음을 달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고 이달에도 꽃샘추위 때문에 일시적으로 추워질 수 있지만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돼 개화가 (평년에 비해)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따뜻한 날씨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실내 냉방 문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실내에 잘 갖춰진 에어컨 시설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선진국일수록 실내 생활 문화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어 봄·여름에도 바이러스에 오히려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반구와 반대로 겨울을 맞는 남반구에서 코로나19가 역수입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상황은 여름이 오면 좋아질 수 있지만, 남반구가 겨울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역수입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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