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15총선 D-30]대권 잠룡별 총선후 셈법
4·15 총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에서 승부를 벌인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이번 4.15 총선 결과는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들로 거론되는 이른바 '잠룡'들의 향후 입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전직 총리 출신으로 맞붙어 사실상 '미니 대선'을 치른다. 둘 중 승리자의 대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위원장이 승리하면 '5선 국회의원'이자 전직 국무총리로서 당내 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 대표 등을 맡아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다음 정부로 이어가는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예비후보 20여명이 총선에서 대거 당선되면 향후 '이낙연계' 계파를 형성, 당내 지지기반도 확고해질 전망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그동안 원외 당 대표로서의 한계를 절감하고, 이번 승부를 계기로 원내 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각종 선호도 조사에서 이 위원장을 추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 승리하게 되면 야권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험지'에서 생환할 경우,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김부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 미래통합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지난 총선에 이어 또 한 번 당선되면 이념, 지역 확장성을 가진 대권 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5대 총선부터 민주당계 후보가 내리 당선된 서울 광진을에 도전해 정치적 부활을 노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누른다면, 지난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정세균 현 총리에게 패배한 아픔을 극복할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잠룡권 후보로 꼽히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각각 강원 원주갑, 경남 양산을에서 승리할 경우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광재 전 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뒤 지난해 말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가 당선되면 9년의 공백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잠룡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은 마을 이장에서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가 되는 드라마틱한 정치 궤적을 그렸지만, 2012년 지사직을 버리고 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 민심을 잃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다시 경남으로 돌아가 지역민의 마음을 얻게 되면 향후 더 큰 정치적 행보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당선된다면 정치적 생명이 연장되고, 잠룡권에 다시 합류한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 출마 가능성이 있고,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강력하게 대처하며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박원순계 인사들이 약진하고, 이재명계 인사들이 고배를 마셔 이번 선거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정계 복귀와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에 올인한 상태다. 미래통합당과의 보수 통합에서 역할을 한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