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근한 겨울에 코로나까지…도시가스업계 ‘이중고’
12월 가정용 공급량 6.6% 감소
가동 중단에 산업용도 수요 줄어


도시가스업계가 따뜻한 겨울 날씨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23일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29억7945만㎥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공급량 31억8926만㎥에 비해 6.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누계와 비교했을 때 도 공급량이 4.5% 줄었다.

이같은 도시가스 수요감소는 갈수록 포근해지는 겨울철 날씨 때문이다. 삼천리, 예스코, 대성에너지 등 업계는 전체 도시가스 공급량의 절반 이상인 52.5%에 해당하는 가정용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도 산업 생산설비 가동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체 도시가스 수요의 26% 이상을 담당하는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이 감소할 경우 공급업체의 수익성 하락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산업단지가 밀집한 대구, 경북, 울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이 빠르게 증가하며 생산시설 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는 하지만 날씨와 코로나19 모두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경영 변수가 아닌 탓에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를 활용한 열병합 발전, 수송용 등 수요처 다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말 집단에너지사업자 14개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석탄발전 축소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을 발전단가에 적용해 석탄과 천연가스의 발전단가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석탄발전소가 배출량의 대부분을 무상으로 할당받고 있어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생산용 수요가 증가해야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