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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전염병·경기침체…홍콩, 가성비 소비트렌드 확산
일부 사재기 품목 1인당 구입가능 개수 제한 안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홍콩내에서 일종의 ‘패닉 바잉’(Panic-buying·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점매석하는 행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홍콩 내 코로나 19의 영향은 지난 2003년 사스(SARS)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스 이후 홍콩 경제는 본토인들의 관광이 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와 홍콩의 반중 정서가 높아져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감세 보조금 지급, 대형 쇼핑몰들의 임대료 인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은 심각한 상태다. 또한 오는 9월까지 홍콩 시위가 예고돼 있어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는 반중 정서가 짙어지면서 홍콩 내 중국인 관광을 크게 줄어들게 했다. 결국 지난해 홍콩 경제는 1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2월부터는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본토와의 국경 검문소 대부분을 폐쇄하면서 관광과 유통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홍콩 조사통계국(C&SD)은 지난 1월 소매업 시장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378억 홍콩달러(한화 약 5조 9000억원)라고 발표했다.

반면 슈퍼마켓 매출은 10.2% 증가했다. 홍콩 소비자들이 쌀, 채소류, 육류, 물 등 필수 식료품과 비교적 장기 보관이 용이한 라면, 냉동식품, 캔류 등을 비축해놓기 위해 ‘사재기’했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판매량을 제한하기도 했으며,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칼을 든 무장 강도가 파스타, 쌀, 휴지 등을 훔쳐 달아나 검거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의 생필품 안정공급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슈퍼마켓에 몰려든 소비자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

aT 관계자는 “당분간 홍콩 시장은 경기 침체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형 제품을 기획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이나래 aT 홍콩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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