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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영 “민생·실용으로 중도 확장…제대로 대접받는 동작갑”
서울 동작갑, 16년 민주당 아성…“변화 열망 끓는다”

“통합당 변화의 상징 되겠다…2030·중도층 표심 겨냥”

“노량진~대방역 국철 지하화…‘한강변 도시’로 재탄생”
서울 동작갑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박재석 수습기자]16년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보수지지층의 열망도 뜨겁다. 미래통합당 ‘변화의 상징’으로 변신한 장진영 후보가 서울 동작갑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직접 장 후보를 만났다.

장 후보는 “동작갑에 4번 연속, 16년 동안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변화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며 “동작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을 다녀보면 반(反) 문재인, 반 통합당 여론이 있는데 반 통합당 여론의 온도는 40~50도 정도라면, 반 문재인 여론은 100도 가까이 설설 끓고 있다”며 “당 지지도는 박빙이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신대방동 인근에서 주민들과 만나던 장 후보가 사무소에 들어서자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격려, 조언이 빗발쳤다. 한 명 한 명 진지하게 눈을 맞추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장 후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 후보는 “아무래도 (주민들이)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반발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동작갑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장진영 캠프 제공]

그에게 총선 도전은 두 번째지만 소속 당도, 지역구도 바뀌었다. 새로운 지역구로 이사 온 만큼 낯설 만도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거리 곳곳을 누비느라 여념이 없다. ‘무한도전 변호사’, ‘동치미 변호사’ 등 방송활동으로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도 많다. 아침인사 때만 소진된 명함이 1000장, 하루에 2000장 이상의 명함이 나간다.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친 그는 제3지대 정치실험의 실패 후 지난달 초 통합당에 입당했다. 비판이 쏟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 후보는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통합당 내에서도 실용중도의 정치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렇기에 통합당 공천면접장에 들어서서도 “부끄럽지 않다”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왔다. 당당한 모습이 민생·실용 정치에 대한 여전한 확신을 반영한다.

그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통합당에 들어왔다. 입당의 변에서도 ‘철새 소리는 달게 받겠다’고 했다”며 “옷이 바뀌었지만, 통합당이 변하는 만큼 한국 정치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의 변화에 제가 걸어온 길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통합당의 약점으로 ‘민생·실용’ 정책의 부족을 꼽았다. 정책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자신이 통합당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도 이 부분이라고 봤다. 일례로는 국민의당 시절부터 계속해온 아파트특별위원회를 들었다.

그는 “LH후분양제 같은 아파트 관련 정책을 많이 만들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비율이 50%, 공동주택 거주비율이 75%가 넘어간다. 통합당에서도 아파트특위를 만들어 전국 조직을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민생실용 정책을 펼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 동작갑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2030 청년층 역시 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유권자층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청년층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에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선거운동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거리를 누비며 유권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댓글을 읽어주며 소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장 후보는 “최근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보니까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동작갑은 집값이 비교적 싸고 교통이 좋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정치에 무관심한 편이다보니 접근이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현역 의원과 싸우기 위해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젊은 분들께는 단순히 ‘내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보다, 변호사 시절 소송을 설명하며 ‘내가 변호사 시절에 이렇게 세상을 바꿨다, 이제는 국회에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면 곧바로 반응을 해주신다”며 “나의 경력으로 2030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동작갑을 위한 1호 공약으로는 노량진~대방역 사이의 국철 지하화를 내걸었다. 국철 지하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비용보다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한강에 면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전혀 느낄 수 없었던 ‘한강변 도시’로서의 혜택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장 후보는 “동작은 개발욕구가 강한 곳이다. 동작구는 옆으로는 서초구, 위로는 여의도와 비교 되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돼있다”며 “국철을 지하화하면 대략 3000억원 정도의 공사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최소 6000억원 이상 값어치를 하는 땅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와 왕래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진출입을 쉽게 하는 것도 목표”라며 “여의도를 오가는 길이 제대로 없어 왕래가 아주 불편하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작에 살았지만 서초구, 강남구에 비해 한강이 주는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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